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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든 물건

이그렛 2 미니 개조(Taito Egret 2 mini Mod) - Odroid N2L과 Rasberry PI Pico(GP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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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흔히들 하는 기판 해킹을 통한 바토세라 설치에 대한 글이 아닙니다.
원래는 그렇게 할 예정이었고 바토세라를 설치도 해봤으나 이거는 게임을 제대로 즐길수 있는 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하여, 원래 기판을 뜯어내고 고성능 부품들을 때려박아 고성능 에뮬기기로 개조하는 프로젝트로 선회했습니다.

프로젝트의 기본 목표는 크게 두가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기존 기판을 제거하고 오드로이드 N2L을 사용해서 고사양 게임이 가능하게 하는것.
그리고 또 하나는 휴대가 가능하도록 내장배터리를 넣어 주는것입니다.
과정이 고되긴 했지만 계획했던 목표들을 어찌어찌 잘 마무리하긴 했습니다.
먼저 최종 결과물을 살펴보겠습니다.
 

스티커로 꾸민 모습.
동영상1.

 
 
 
스티커를 붙여 꾸미기 전 사진으로 설명을 시작합니다.
 

 


정면에서의 모양은 오리지널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다만, 컨트롤부 하단의 두 개의 버튼이 눈에 띕니다.

 
 


L2, R2 버튼을 만들어 넣어 줬습니다.
저사양 오락실 게임만 할 것이라면 많은 버튼이 불필요하겠지만 고사양 콘솔게임까지 플레이하려면 L2, R2를 반드시 넣어야 했습니다.
 
 

이와 같이 엄지손가락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또한 고사양 콘솔게임에선 아날로그 스틱이 있어야 가능한 게임도 상당히 많습니다.
이것은 후술 하겠지만 컨트롤러를 위해 사용한 라즈베리파이 피코 보드+GP2040펌웨어의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전환하는 기능이 있어 해결했습니다.
대응되는 키가 없어 즐길 수 없는 게임이 생기면 고사양게임기로 만들어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만들고자 했던 이 프로젝트의 의미가 없게 됩니다.

 


뒷모습은 변화가 조금 큰 편입니다.
일단 디스플레이 화면밝기 등을 조절할 수 있는 5개의 컨트롤 버튼을 추가해 줬습니다.

그 아래에는 배터리 잔량표시도 할 수 있는 작은 창을 만들어 줬습니다.
반투명 플라스틱을 적당하게 잘라 붙여주니 고급스러운 느낌이 살짝 나네요.

제일 하단에는 전원스위치와 USB 3포트, 12v 커넥터, C-Type단자가 위치해 있습니다.
기존 단자들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내부 부품배치나 배선작업하는 데에 애를 많이 먹었습니다.

기존의 USB 2포트를 그대로 사용가능하게 했고, HDMI 포트를 USB포트로 바꿔서 USB 3포트를 완성했습니다.
이어폰단자는 12V 어댑터 입력단자로 바꿨습니다.
USB C-Type단자를 이용해서 충전가능합니다.

 


상단부분도 조금 바뀌었습니다.
볼륨조절은 직관적으로 노브를 돌릴 때가 가장 손맛이 좋습니다. OS자체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볼륨조절이 가능하지만 너무 불편하고 영 맘에 안 듭니다.
그래서 많은 고민 끝에 상단공간에 앰프를 넣고 외부로 볼륨노브를 빼줬습니다.

 

 

 

 
이그렛2미니의 가장 매력적인 기믹중 하나인 화면 회전기능!
(구매포인트 중 하나였습니다.)
세로형 게임을 가로화면에서 할 때와 세로로 화면을 돌려놓고 하는 경우의 체감 느낌은 아주 다릅니다.
화면 효율의 문제이기 이전에 감성의 영역입니다.
세로게임은 세로화면에서 플레이할 때 거슬림 없이 몰입이 가능합니다.

 
 


위 사진의 작은 3개의 버튼은 왼쪽은 셀렉트, 오른쪽은 스타트, 아래쪽은 모드 버튼입니다.
모드 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왼쪽으로 하면 레버가 왼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인식하여 동작하고, 모드 버튼을 누르고 레버를 오른쪽으로 하면 레버를 오른쪽 아날로그 스틱으로 인식합니다.




옆면에 있는 SD카드 슬롯을 활용하느라 애먹었습니다..
SD연장 플렉시블 케이블을 사용했는데 내부 공간이 협소해서 플렉시블 케이블을 접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SD카드 인식이 안될까 봐 걱정했는데 접혔음에도 잘 되네요. 다행...

 


이렇게 보면 거대한 아케이드 머신인 듯싶지만..
 
 

앙증..

 
실제 사이즈는 요만합니다...ㅋㅋ
작지만 아케이드 레버 구조를 그대로 구현했기 때문에 손맛이 꽤 좋고 오락실 기계 느낌을 잘 재현했다고 생각합니다.

여태까지 그럴싸하게 꾸며진 외관을 보여드렸고..
이제 제작과정을 통해 부끄러운 내부 제작 과정을 보여드리겠습니다.

 
 


하판을 뜯어 내부를 들여다봅니다.
오리지널 기기의 내부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기판 1개가 전부인 단순한 구조입니다.

이제 이놈이 어떻게 바뀌는지 지켜보시죠.
 
 
 

 
이와 같이 필요한 부분을 남기고 모두 제거했습니다.
액정이나 디스플레이보드 등 안 보이는 부분들도 모두 제거했습니다.
껍데기만 남은 모습입니다.
이제 여기에 부품들을 하나씩 붙여나가야 합니다.

 

 

 

 


일단 휴대가 가능해야 즐기기 수월하기 때믄에 배터리를 내장시킵니다.
스폿용접을 해서 배터리 팩을 만들어 줍니다.
위와 같이 배터리팩을 2세트 만들어서 내부 양쪽으로 배치할 계획입니다.
 

 

 
N2L은 오디오 단자가 없어서 이런 식으로 보드에 납땜해서 직접 사운드를 빼와야 합니다.
 
 
 


오락실게임기는 사운드가 빵빵해야 오락실 게임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오리지널의 콩알만 한 스피커모듈을 빼버리고 노트북에 사용하는 기존스피커의 5배 정도 되는 납작한 스피커모듈을 넣어줬습니다.
확실히 사운드 볼륨감이 좋아졌습니다.

사운드 조절은 볼륨 조절 노브를 통해서 조절할 때 가장 직관적이고 레트로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노브를 뒤쪽으로 숨길지 혹은 눈에 보이도록 할지 고민이 많았는데, 고민 끝에 상단에 노브가 노출되도록 하였습니다.
 
 
 

 

 
디스플레이 유닛을 작업합니다.
오리지널 LCD가 화질이나 화소가 훨씬 좋지만 제 능력상 기존 액정을 그대로 활용할 방법이 없었기에 과감히 탈거하고, 알리에서 구입한 액정으로 갈아 끼워 넣은 모습입니다.
640x480 해상도의 액정이라 품질이 아쉽지만..아무리 검색해도 5인치 4:3 비율의 액정 자체가 이것밖에 없는 것 같았습니다.
문제는 디스플레이 유닛 안에 이 액정이 그대로 들어가진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존 LCD에 비해 두 배정도 두껍거든요.
꼼수를 부려 간신히 액정을 끼워 넣을 수 있었습니다. 전체 제작과정에서 가장 애를 먹은 부분입니다.
이 과정에서 액정을 두 개정도 해 먹었습니다. ㅠㅠ
 
 

 
이런 식으로 플렉시블 케이블의 위치를 잡아줍니다.
디스플레이 유닛이 90도 회전할 때에 플렉시블 케이블도 유연하게 같이 움직여 줘야 하기 때문에 배선경로를 잘 생각해서 넉넉하게 잡아준 모습입니다.
 
 
 

 
이런 식으로 내부 프레임을 잘라내어서 내부에 넣어놓은 디스플레이보드의 커넥터 단자들이 외부로 노출되도록 작업을 했습니다.
 
 
 

 

조작계통은 처음에는 공간활용에서 이득이 큰 N2L의  GPIO단자에 직결해서 만들었었는데 몰랐는데 GPIO에는 L2,R2단자가 없더군요.
저는 D패드, 왼쪽아날로그, 오른쪽아날로그, A,B,X,Y,L1,R1,L2,R2 중에 하나라도 없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제로딜레이보드를 이용하는 것으로 전환했었는데 알고 보니 이건 또 아날로그스틱 이용이 불가하더라고요.

결국 라즈베리파이 피코보드와 GP2040을 이용해서 해결했습니다.
GPIO단자를 활용하면 공간활용에 이점이 있고 제로딜레이보드를 사용하면 설치가 쉽고 5V단자를 2개나 제공해 줘서 제작에 수월한 이점은 있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게다가 제로딜레이보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인풋렉 성능을 가지고 있고 여러 커스텀이 가능한 이점도 있습니다.

플럭스를 많이 사용해서 납땜을 했는데 그것 때문인지 노이즈 신호발생하여 신호가 요동을 치는 바람에 다 뜯어내고 세척 후 새로 싹 납땜을 해준 사연이 있습니다...

 
 
 

 


중간과정 사진은 생략...이제 작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조 전 모습을 기억하신다면 아시겠지만 내부를 다 들어내고  싹 새로 만들어 주는 대공사 프로젝트였습니다.
기기가 크지 않아 공간이 매우 협소해서 공간배치에 애도먹고...그런 의미에서 이런 개조작업은 아예 새로 만드는 작업보다 난이도가 훨씬 높은 작업입니다.



이와 같이 전후 차이가 상당합니다.
바닥면, 뒷면에 이것저것 필요한 부품들을 주렁주렁 달아줬습니다.
이제 작업이 다 끝났으니 뚜껑을 닫아 줍니다.


 
 

 
그러면 완성!!
 
그리고...
이그렛 2 미니는 그 자체로도 이쁘지만..
어린이놀이터 카페의 다락방game님께 나눔으로 받은 데칼 스티커를 입혀주겠습니다.(다락방님 감사합니다)



상단 마퀴도 달아줍니다.

 

 캬~~~ 역시 생얼보단 풀메가 제 취향인 것 같습니다.
너무 이뻐졌습니다.ㅎㅎ



이상 이그렛 2 미니에 오드로이드 N2L을 넣은 개조 작품 소개글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후기.
 
작년에 타이토에서 출시한 이그렛 2 미니를 반값 할인할 때 구매했습니다.
최근 들어 이런 유의 아케이드 머신의 복각기기들이 꽤 많이 출시가 되고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복각기기들에서 가장 중요한것은 어린시절 내가 좋아했던 여러 게임들을 소장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게 해주는 게임 수록 리스트, 어렸을적 수도없이 즐기며 느꼇던 그 손맛을 충실히 재현해줄 수 있는 하드웨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그렛 2 미니는 하드웨어만큼은 정말 제대로 작정하고 만든 기기 같습니다.
이걸 가지고 놀면서 저는 굉장히 많이 감탄을 했는데요.
가변저항이 아닌 소형 마이크로 스위치를 사용해서 오락실 머신을 그대로 축소해 놓은 듯한 레버시스템을 구현했으며, 기계식 스위치를 탑재한 버튼도 축소하여 재현함으로써 오락실에서 느낀 손맛을 꽤 충실히 재현해 줍니다
또한 가로세로 게임에 맞게 화면 회전이 가능한 기믹이 탑재되어 세로게임에서도 이질감 없는 플레이가 가능한 구조를 갖고 있는것도 매력적이었습니다.
거기에 4각 8각을 선택할 수 있는 조작시스템, 볼록한 브라운관 화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화면커버 등 많은 아이디어들이 구현되어 있었고 너무나도매력적인 기기였습니다.(게다가 남자의 색 핑크까지...)
 
그러나...
 
수록게임이 적으며 저사양 게임들만 수록되어 있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이 좋은 하드웨어로 보글보글이나(보글보글 비하 아닙니다;) 하고 있다 보면 아쉬운 마음이 굴뚝같습니다.
자연스레 이 하드웨어를 이용해서 고사양 고전 게임을 돌리고픈 욕망이 생기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많이들 한다는 기판 해킹을 한 뒤 바토세라를 설치하여 이런저런 게임들을 추가해 봤습니다.
기대도 안 했지만 제가 생각했던 기대 이하의 성능을 보여주더군요.
기판성능이 부족하여 한계가 명확했습니다.
조금이라도 사양이 필요한 게임은 구동불가이거나 플레이가 어려울 정도의 구동능력을 보여주었고, 그마저도 스캔라인등 오버레이를 적용하면 구동능력은 더 떨어졌습니다.

결국 성능을 올리는 개조가 답이었습니다.
기존 기판 자체를 뜯어내고 새로운 기판으로 교체하는것만이 해결책이었습니다.
개조를 덜컥 시작해 보니 엄청난 고생의 연속이었지만 잘 끝낼 수 있었고 이번 개조를 통해 진정한 기계의 성능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만족스러운 작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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